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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를 다수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며 “강도 높은 조사 과정을 통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의 구체적 신원이나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우크라 여객기 추락 초기 기계적 결함이 원인이라고 단언했다가 미국과 캐나다 등 외부에서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제시되면서 11일 뒤늦게 미사일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정부가 의도적으로 미사일 격추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함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연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8일 새벽 여객기 추락 보고를 받는 순간 비정상적 사건이라 짐작해 그 자리에서 신속히 진상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은폐설을 적극 부인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이 드러난 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테헤란발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12분쯤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는 이란이 자국 군 사령관을 사살한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미군 주둔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에 발생해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정보당국이 수집한 정보 등을 기반으로 여객기가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이란은 계속해 부인했었다.
그러다 관련 영상 등이 공개되자 이란 당국은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며 “의도치 않은 사람의 실수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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