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대변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3일 중국 신화통신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팀장이자 중국공정원 원사인 중난산(鐘南山)이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환자의 분변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리해 냈다고 보도했다.
고위급 전문가팀에 소속된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도 환자의 분변 샘플에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진춘(趙金存)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 부주임은 "환자 분변에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전파 경로가 존재함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이런 경로를 통해) 사람간 전염이 일어나는지는 더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자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변-구강 전염은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다른 사람의 입속으로 들어가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화장실을 통한 이웃 간의 전염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최근 환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다른 층의 화장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새벽에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아파트의 307호에 사는 한 코로나19 환자가 1307호에 사는 다른 환자로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측에 따른 것이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300명 넘는 주민들이 사스에 걸렸는데, 감염자가 설사하고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배수구 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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